2024.05.03 (금)
공공기관 지방이전, 철저한 준비로 IT 고도화 발판 삼자
연보라 기자 bora@ciociso.com
2015년까지 148개 공공기관의 지방이전이 추진될 예정이어 SI업체들의 열띤 수주전이 예상된다.
특히 올해부터는 대기업의 공공SI사업 참여제한이 실시됨에 따라 중견 SI업체들은 공공 SI팀을 신설하고 대기업 인사를 영입하는 등 이전사업을 수주하기 위해 만반의 준비에 한창이다.
그러나 정작 당사자인 공공기관 IT 담당부서들은 아직까지 태평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이전시기가 2014년으로 집중돼 있는 만큼 지난해 이미 사업 및 예산 계획을 수립하고 지금쯤은 IT 상세화 계획이 나와 있어야 내년도 예산을 배정받아 원활한 진행이 가능하다.
헌데 몇몇 부지런한 기관들을 제외하고는 상당수의 기관들이 아직까지 IT 기능 이전을 위한 로드맵조차 세워놓지 않은 상황이다. 그 중에는 올해 말로 이전 시기가 앞당겨진 공사도 있다.
이와 반대로 한 발 앞선 움직임으로 철저하게 이전을 대비하는 기관도 있다.
모 기관은 2014년 지방이전을 위해 2년 전부터 컨설팅을 진행하고 사업계획을 세웠으며 이미 상세화 계획을 끝내놓은 상황이다. 또한 이번 이전과 더불어 IT센터를 새롭게 구축하는 이 기관은 기존 IT센터가 일반 사무실동에 있음으로 인해 운영에 한계가 있었던 점을 반영해 신사옥의 IT 센터를 층고 5m의 별관으로 설계, 건축요건에 포함시켰다. 신사옥 설계 단계 이전에 계획을 수립해 적극적인 의견 타진을 했기에 가능한 부분이었다. ‘울지 않는 아이에게 젖을 주지 않는다’라는 말이 있듯이, IT 부서가 적극적으로 계획을 수립하고 요구사항을 전달하는 것은 타 기관도 본받을 만한 점이라는 생각이 든다.
지역 활성화라는 명분하에 추진되고 있는 공공기관 지방이전이 성공적으로 이뤄지기 위해서는 해결해야할 과제들이 너무도 많이 산재해있다. 특히 IT적인 측면에서는 수많은 IT 장비들을 어떻게, 안전하게 이동할 것인가, 이전 후 유지보수, 관리는 어떻게 할 것인가 등에 대한 이슈가 남아있다. 또한 대기업 참여제한과 맞물려, 중소 SI업체와 이전사업를 포함해 앞으로의 IT 사업을 직접 끌고 나가야할 처지에 놓인 공공기관들은 불안감을 숨기지 못하고 있다.
이미 공공기관 지방이전은 피할 수 없는 대세이므로 부족한 인프라와 여건에 대해 불평하기 보다는 철저한 준비를 통해 이전을 차세대 IT로 업그레이드하는 계기로 만들어나가는 지혜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