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문인식 전자입찰로 입찰 투명성 제고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Korea Agro-Fisheries & Food Trade Corporation, 이하 aT)는 최근 지문인식 전자입찰시스템 구축을 완료함으로써 부정입찰을 방지하고 입찰 투명성을 크게 높였다.
지문인식 전자입찰시스템은 전자입찰 참여자의 지문정보를 이용한 신원 확인으로 부정대리입찰 및 입찰담합을 방지하도록 하는 시스템으로 동일한 PC에서의 입찰이나 인증서 대여를 제한해 담합의 여지를 최소화함으로써 전자입찰의 신뢰성을 확보하고 입찰의 공정성ㆍ투명성을 제고했다는 평이다.

연보라 기자 bora@ciociso.com

지문정보 이용한 신원확인으로 부정입찰 방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Korea Agro-Fisheries & Food Trade Corporation, 이하 aT)가 지난 3월 지문인식 전자입찰시스템 구축을 완료했다.
지문인식 전자입찰시스템은 전자입찰 참여자의 지문 정보를 이용한 신원 확인으로 부정대리입찰 및 입찰담합을 방지하도록 하는 시스템이다.
기존 전자입찰 시스템에서는 공인인증서를 사용해 입찰에 참여했기에 인증서 대여 또는 복사를 통한 대리 입찰이나 입찰담합의 가능성으로 aT 측은 이를 보완할 수 있는 인증 방식을 검토해왔다. 그 결과 사용자 편의성과 도입 효과 등을 고려할 때 생체인식의 하나인 지문인식 확인 기능을 도입하는 것이 최적의 방안인 것으로 판단, 이번 프로젝트를 추진하게 됐다는 공사 측 설명이다.

이번 구축을 통해 공사는 입찰참가자 본인여부를 확인함으로써 자격 없는 자의 부정대리입찰을 방지했으며, 동일한 PC에서의 입찰이나 인증서 대여를 제한해 담합의 여지를 최소화함으로써 전자입찰의 신뢰성을 확보하고 입찰의 공정성ㆍ투명성을 제고했다.
특히 FTA 체결 확대로 관세할당물량의 수입권공매 품목과 물량이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견되는 상황에서 지문인식 전자입찰을 통해 건전하고 투명한 입찰 문화를 조성할 수 있을 것으로 공사는 기대하고 있다.

조달청 지문정보 연계, 고객 편의성 높여

이번에 구축된 지문인식 전자입찰시스템은 입찰참여자가 전자입찰에 참여하기 위해 지문보안 토큰을 준비해야 한다. 지문보안토큰은 공인인증서를 저장할 수 있는 휴대용 저장매체인 보안토큰에 지문인증 기능을 적용한 사용자 인증 장치를 말한다.
지문보안토큰은 전자서명, 키 생성, 암호화 등 모든 프로세스가 내부에서 이뤄지므로 해킹이나 악성코드를 통해 접근할 수 없으며, 내부에 저장된 공인인증서나 지문정보의 복사/이동 등 외부 유출이 원천 차단돼 있다고 공사 측은 설명한다. 또한 분실이나 도난 시에도 타인이 사용하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신원확인의 편리성은 높으면서 보안성도 뛰어난 기기라고 할 수 있다.
이 같은 지문인식 기술은 이미 조달청 나라장터에서 입찰 참여업체들의 담합 등 부정입찰 방지를 위해 도입됐으며, 지속적으로 타 기관들에도 그 수요가 이어지고 있는 추세다.
김계수 IT지원팀장은“향후 지문뿐 아니라 타 식별 가능한 부위의 인식장치도 개발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관련 시장의 동향을 전했다.
aT는 동일 시스템을 선도입한 조달청과 지문정보를 연계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공사에서 자체적으로 지문인식 시스템을 구축하게 되면 공사 고객이 조달청 등의 국가 조달 시스템을 사용할 때 지문을 또 등록해야 하는 불편함이 생길 수밖에 없는데, 이러한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 조달청의 협조를 얻어 지문정보를 연계한 것이다. 이로써 고객은 지문정보를 한번만 등록하면 공사의 입찰뿐 아니라 국가 조달 입찰에도 참여가 가능하도록 고객의 편의성을 최대한 배려했다.

향후 모바일 전자입찰 시스템 개발 계획

김계수 팀장은“현업 부서의 지문인식 도입에 대한 확고한 의지가 있었기에 분석/설계 단계에서 적극적인 피드백을 받을 수 있었다”며 프로젝트 추진과정에 대해 설명했다. 또한 조달청과의 업무 협의에 있어서도 업체 정보 제공에 따른 개인정보보호법 등 관련 법령의 저촉 사항들을 당초 우려했던 것과 달리 원만히 해결했다고 전했다.
업체 선정에 있어서는 지문인식 시스템 개발에 경험이 풍부한 사업자를 선정함으로써 3개월의 비교적 짧은 구축기간에도 불구하고 프로젝트가 차질 없이 완료될 수 있었다고 김 팀장은 이야기했다.
그러나 구축 후 기존 시스템의 신원 확인이 대폭 강화됨에 따라 실 사용자들의 불편함이 증가된 것이 사실이다.
이와 관련해 김 팀장은“보안성 향상에 따른 사용자들의 편의성 저하는 어느 정도 감수해야 할 것으로 본다”며 “온·오프라인 교육 및 홍보를 통해 사용자들이 지문인식 시스템에 조속히 적응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더불어 공사는 향후 사용자들이 스마트 폰이나 태블릿과 같은 모바일 디바이스를 통해 전자입찰에 참여할 수 있도록 모바일 전자입찰 시스템을 개발해 공간에 제약받지 않는 전자입찰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계획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김계수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IT지원팀장이 전하는 구축 Lesson

“고객 특성 고려한 최적의 솔루션 도입이 중요”

이번 지문인식 전자입찰시스템 구축 프로젝트는 구축과정보다는 실사용자들에게 지문인식 입찰의 당위성을 납득시키는 부분이 어려웠다. 공사 전자입찰의 특성상 대기업부터 지방 중ㆍ소도시의 영세 상인까지 다양한 고객층이 존재하는데, PC활용능력이 떨어지는 고객들의 경우 지문인식에 대한 거부감을 나타내는 경우가 많았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모의 입찰시스템을 개발해 사전에 지문인식 입찰을 체험토록 하고, 전화 상담 및 원격지원을 통한 고객지원을 강화함으로써 변화관리의 관점에서도 고객들의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했다. 전자입찰 시스템은 대부분 대외 서비스이기 때문에 시스템 도입 시 고객의 특성을 충분히 고려해 최적의 솔루션을 도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또한 시스템 오픈에 앞서 충분한 사전 홍보로 사용자의 불편을 최소화 하는 것이 성공의 관건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