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품질관리만 잘 해도 고객에게 신뢰 얻는다” 최근 기업에서 운영하는 정보시스템의 규모가 확대되고, 복잡도가 증가함에 따라 데이터의 정확성, 중복성, 일관성 등과 같은 데이터품질관리(DQM, Data Quality Management) 요소가 중요한 이슈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BizIT는 한국데이터베이스진흥원과 함께 데이터 품질관리 활동이 우수한 기업들을 3회에 걸쳐 소개합니다. 이들 사례를 통해 우수한 데이터 관리 체계와 현황, 도입 사례 및 적용 방법론 등을 공유하고 적용하는 데 필요한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정나리 기자 nrjeong@ciomediagroup.com 인터뷰 순서 1 이송호 윕스 상무 2 이경우 한국연구재단 정보팀장 3 정찬윤 한국감정원 실장 윕스(WIPS)는 지식재산권 토털서비스를 지향하는 회사로 올해로 설립 13년을 맞이했다. 윕스의 특허검색서비스는 전 세계 특허 데이터를 각국의 특허청으로부터 받아 다양한 검색 방법 및 부가 기능과 함께 표준화된 형태로 재가공해, 효율적이고 신뢰도 높은 검색 및 분석을 돕는다. 검색뿐만 아니라 특허 조사, 분석도 대행하며, 기업의 특허전략에 대한 컨설팅도 하고 있다. 이송호 윕스 상무는 “특허 데이터는 하나라도 누락하거나 놓치면 굉장히 큰 피해가 날 수 있다. 도둑을 잡으려고 부탁했는데, 아홉 명의 도둑을 잡고 한 명을 놓친다면 그건 도둑맞는 것과 다름없다”면서 “그래서 윕스에서는 데이터 품질관리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렇게 품질관리에 신경을 쓰다 보니 2006년에 자연스럽게 한국데이터베이스진흥원(이하 한국DB진흥원)의 소개로 외부 품질관리를 받게 됐다. 전문적인 진단을 받으면서 취약점이 많이 드러났고, 이를 계기로 품질관리에 대한 중요성을 여실히 인식하게 된 것. 이에 더해 2012년부터 본격적으로 글로벌 서비스를 시행하게 되는데, 이를 위해서 선진국 수준의 품질관리는 필수요소기도 했다. DQM 성공요소는 ‘중요성에 대한 윗사람의 인식’ 이송호 상무는 “데이터 품질관리 도입에서 방향수립이 가장 어려웠다. 경험이나 지식이 부족했기 때문에 무엇을 해야 하고, 어떻게 전개해 나가야 할지 막막했다”고 말했다. 이뿐만이 아니라 초기 데이터 시스템 자체의 기반이 약했기 때문에, 전체적인 개선 없이는 품질관리 활동에 많은 제약이 있었던 것. 이 상무는 “처음 한국DB진흥원에서 품질관리를 받으면서, 동시에 관리기법 방법론에 대해 많은 도움을 받았다.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 어디에 포인트를 둬야 하는지를 알게 된 계기”라고 밝혔다. 그는 성공적인 데이터 품질관리의 중요 요소로 ‘상위 관리자들의 품질관리에 대한 인식’을 꼽았다. 윕스의 경우 데이터 품질관리의 중요성과 이를 위한 새로운 시스템 구축의 필요성을 CEO가 인식하고 적극적으로 지원했다. 그래서 품질관리를 처음 받아본 바로 이듬해인 2007년에 ‘차세대 DB시스템’을 전면 재구축하고, 이를 기반으로 본격적인 데이터 품질관리를 시작하게 됐다. 이 상무는 “물론 지금도 적극적으로 품질관리 활동을 실시하고 있으며, 매년 2회 정기적으로 전체 데이터에 대한 품질진단 활동을 규정화해 그 결과를 대표이사까지 보고하는 체제를 운영하고 있다”며 품질관리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데이터 품질관리에 끝은 없다” 윕스는 데이터 품질관리에 대한 투자를 지속해, 현재는 국가 공인기관에서 인정하는 수준으로 성장했다. 2010년에는 데이터베이스품질대상의 대상을 수상했고, 2011년에는 한국DB진흥원으로부터 민간 데이터베이스 서비스 기업 최초로 데이터인증(DQC-V: Database Quality Certification-Value) 골드 클래스(Gold Class)를 획득했다. 데이터 인증은 공공기관 및 민간기업에서 구축, 활용 중인 데이터베이스를 대상으로 데이터 자체의 품질을 심사하고 인증하는 제도로, 데이터베이스 품질 인증기관인 한국DB진흥원이 심사를 수행하고 있다. 이 상무는 데이터 품질관리 완료에 얼마나 오랜 시간이 걸렸느냐는 우문에 “데이터 품질관리에 완료시점은 없다”고 현답을 들려줬다. 또한 “다만 방법의 차이만 있을 뿐이다. 도입 초기에는 주로 오류데이터를 찾아내고 그에 대한 개선 활동을 수행하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그러다가 점차 품질관리 프로세스 운영으로 그 범위를 확대해 나감과 동시에 전사적인 차원의 운영으로 대상을 넓혀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작은 투자, 높은 시너지 데이터 품질 관리는 고품질의 안정적인 서비스 제공을 통해 고객과의 신뢰를 형성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성과다. 그러나 이것 외에도 다양한 시너지를 낸다. 응용서비스의 다양화 시 전체적 비용을 절감할 수 있고, 어느 부분에서 유지비용이 소요되는지에 대한 현황 파악이 가능하며, 품질관리의 체계화 이후 신규로 추가되는 데이터에 대한 초기 자본도 절감할 수 있다. 최근 애플과 삼성의 특허소송을 봐도 알 수 있지만, 아주 작은 부분이라도 특허권에 저촉될 경우, 커다란 법정 분쟁의 우려가 있어 꼼꼼한 데이터 관리가 필수다. 이 상무는 “우리가 데이터를 모니터링 할 때, 어떤 하나의 데이터를 관리하는 방법인 비즈니스룰을 적용하는데, 지금 그 룰의 포인트가 한 1,000개 정도”라고 말했다. 즉 하나의 특허 상품을 무려 1,000가지 항목에서 비춰 검색하는 것이다. 특히 윕스는 각국 특허의 데이터 생성주기, 비표준화 문제로 인해 발생하는 데이터 품질 확보의 어려움을 윕스의 특허공보 표준화 관리를 통해 해결했다. 이를 통해 고품질 특허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융·복합 지식 데이터베이스 서비스가 가능해졌다. 데이터센터의 확대 이 상무는 “현재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는 품질관리 활동을 전사차원으로 확대하고, 품질관리 전담 조직을 구성해 보다 전문화된 품질관리 지침을 도입하는 등 다양한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며 향후 계획을 내놨다. 2006년 설립된 윕스 데이터센터는 콘텐츠팀과 인프라팀으로 구성돼 있으며, 품질관리 역시 각각 담당하고 있다. 그러나 2012년 하반기부터는 품질관리 전담팀을 구성할 예정이다. 다시 말해 지금은 데이터를 만든 사람이 자기가 만든 데이터의 품질관리까지 하는 형태라면, 완전히 분리해서 데이터 품질관리만 전담하는 독립적인 조직을 강화하는 것이다. 또한 지금도 고객과의 접점을 늘리기 위해 정기적으로 특허업계 모임을 주관하고 있으며, 노동부지정 특허전문교육센터를 운영하는 등 인식의 확산에도 노력하고 있다. 이송호 상무는 “데이터 품질관리는 단기간의 프로젝트로 품질 수준을 향상시킬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장기적인 방향성을 갖고 단계적으로 수행해 나가야 한다”면서 “성공적인 데이터 품질관리를 위해서는 문제가 무엇인지를 분석하고, 체계적인 가이드라인을 수립해 그 목적을 명확하게 인식하는 초기 계획 단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송호 윕스 상무, 데이터센터장 “수용자 중심의 데이터 표준화 추구” 데이터 관리를 위한 윕스의 조직, 인력, 예산 규모 현황 등은 어떤가? 데이터 운영관리는 전사차원의 조직인 데이터센터에서 운영하고 있다. 콘텐츠팀과 인프라 팀 두 개의 팀이 팀별로 업무를 분담하고 책임과 역할에 따라 품질관리를 수행하고 있다. 현재는 약 15명의 인력이 운영 중(전체 약 250명)이며 전체 데이터 운영예산 약 10억원 가운데 약 1억5,000만원 정도를 품질관리에 투자하고 있다. 매년 전체업무 중 품질관리에 대한 예산 비중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데이터 품질 관리 가운데 윕스에서는 특히 어떤 점에 중점을 두었나? 모든 정보들이 마찬가지겠지만, 특히 윕스의 주요 콘텐츠인 특허 데이터를 활용하는 고객들은 검색하고자 하는 데이터의 누락에 대해 상당히 민감하고, 보다 정확한 검색결과를 얻고자 한다. 그래서 데이터의 누락방지 및 검색의 완전성을 위한 데이터 표준화에 중점을 뒀다. 또한 공급자 중심이 아닌 수요자 중심의 데이터 접근성과 편리성이 보장된 구조를 구성함으로써 서비스 제공의 용이함과 안전함을 추구했다. 데이터 품질 관리를 위한 솔루션이나 관리 체계 수립 등에 관해 설명해 달라. 내부적 데이터관리를 위해 자체적으로 개발한 데이터 관리시스템인 WDMS(WIPS Data Management System)를 운영하고 있으며, 데이터 표준화, 데이터관리의 규칙정의, 데이터의 정의, 데이터베이스의 효율적 관리, 사용자 관리 등을 통제하고 운영하고 있다. 또한 각 품질관리 활동에 대한 정책을 수립하고, 표준화된 운영 매뉴얼들을 만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