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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Big-Tech의 혁신과 시가총액의 상관관계 Chapter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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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Big-Tech의 혁신과 시가총액의 상관관계 Chapter4

김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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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일

 

기업을 성장 시키는 전략에는 일반적으로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First Mover'전략으로 이 전략은 남이 가지 않은 길을 스스로 개척하여 만들어 내는 것으로 많은 시행착오를 겪어야 하는 단점이 있는 반면 성공 했을 때 경쟁자 없이 시장을 선도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 다른 전략은 'Fast Follower'로 이 전략은 'First Mover'가 새로운 분야를 개척해 놓으면 이를 벤치마킹 해서 1위 기업 보다 더 개선된 제품을 더 싼 가격으로 시장에 내 놓는 방식으로 주로 기술과 자본력이 떨어지는 기업이 채택하는 전략이다.

 

1970년대에는 일본 기업들이, 1990년대에는 한국기업들이 주로 사용했던 전략으로 두 나라 모두 이 전략을 통해 당시 상당한 성과를 거두었다. 이 전략은 일명 2등 전략으로 First Mover를 벤치마킹 함으로써 많은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으나 이 전략을 고수하는 한 시장을 선도하는 1등 기업은 될 수 없고 언제나 추격자 그룹에 뒤쳐져 있어야만 하는 운명을 감수 해야만 한다. 따라서 이 전략은 1등 만이 살아남을 수 있는 2000년대에 들어서는 더 이상 채택하기 힘든 전략이 되었다. 더군다나 4차 산업혁명이 활성화된 2015년 이후에는  'First mover' 전략만으로도 부족하여 '초 격차' 전략을 실행해야 경쟁기업을 따 돌릴 수 있는 시대가 되어 'Fast Follower' 전략으로는 더 이상 세계 초일류 기업을 꿈꿀 수 없게 되었다.  

 

최근에는 초 격차의 스피드뿐 만 아니라 시장의 게임의 룰을 바꿀 수 있는 'Game Changer'가 되어야만 진정한 시장의 지배자인 'One & Only' 가 될 수 있고 이를 위해 초일류 빅테크 기업들이 치열한 혁신전쟁을 벌이고 있다.  이런 'Game Changer'가 되기 위해서는 전혀 새로운 생각으로 세상에 없던 제품이나 서비스를 창출 해야만 한다. 이를 위해서는 뼈를 깎는 혁신이 필요하고 이러한 혁신에는 당연히 엄청난 리스크 그리고 고통과 인내가 뒤따르기 마련이다. 


지금으로부터 정확히 11년 전인 2010년 3월, 우리는 문자 메시지를 무료로 사용 하게 해준다는 아주 신기한 서비스를 만나게 된다. 당시 모든 이동 통신 회사는 문자를 보낼 때마다 요금을 부과하던 시절 이었고 커뮤니케이션 트렌드가 음성 통화에서 문자메시지로 전환되는 시기였다. 모든 통신사들은 미래의 캐시카우를 위해 앞을 다투어 다양한 마케팅을 했는데 이 서비스는 오히려 무료로 문자 메시지를 보내고 받게 해줬다. 뿐만아니라 메시지가 올 때 마다 '까똑 까똑' 소리를 내는 재미있는 알람 서비스를 제공해 주어 사용자로 하여금 유쾌한 경험을 하게 선사했다. 

 

또한 여러 명이 동시에 메시지를 교환 할 수 있게 해주는 단톡방이라는 전혀 경험 해보지 못한 기능을 제공해 사용자에게 편리함과 재미를 안겨주었다. 특히 메시지를 보내면 받는 사람 수만큼 숫자가 표시되어 있다가 메시지를 상대방이 읽을 때마다 숫자가 하나씩 줄어 들어 상대방이 내가 보낸 메시지를 읽었는지 알게 해주는 아주 유쾌하고 신기한 경험을 하게 해주었다. 지금은 아주 당연하고 일반적인 기능이지만 당시에는 모든 사람이 처음 겪어 보는 아주 신선한 경험이었다. 이 서비스가 바로 대한민국 전국민의 95%가 사용한다는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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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카카오톡

 

이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은 서비스 출시 1년만에 가입자 1000만을 달성하였고 2년3개월만에 대한민국 인구수인 5000만을 돌파했다. 그리고 급기야 2012년말 7000만을 돌파하게 된다. 출시 3년도 되지 않아 7000만의 가입자를 달성한 전무후무한 폭발적인 성장세였다. 그러나 이런 성공적인 성장세의 이면에는 엄청난 리스크와 시련이 카카오톡에 존재했다.

 

엄청난 사용자 수에도 불구하고 서비스 이용료를 전혀 받지 않고 하물며 서비스 플랫폼 내에 광고마저 하지 않았던 카카오톡은 당시 제휴업체 선물하기 서비스 외에는 수익 모델이 전혀 존재 하지 않았다. 무료이자 다양한 서비스로 사용자를 사로잡아 단숨에 7000만의 가입자를 확보했지만 반대급부로 인건비와 인프라 유지비에 엄청난 비용이 필요했다. 하지만 이용료와 광고비를 받지 않아 매출이 턱없이 부족한 카카오톡은 자본금으로 이를 충당했다. 이에 많은 직원들이 우려하며 김범수 카카오톡 의장에게 이제 서비스 이용료를 받고 광고를 하자고 건의했다. 그러나 김범수 의장은 "우리는 가입자 1억명이 될 때까지 계속 투자를 합니다. 그리고 1억명이 되는 날 우리 전 직원은 하와이로 워크샵을 떠납니다." 라고 선언하며 직원들을 설득 했다고 한다. 김범수 의장이 무료 사용료와 광고를 하지 않은 이유는 고객 Lock-In 효과를 얻기 위해서 인데 이 Lock-In 효과는 고객에게 제품이나 서비스를 구매하고 이용하게 한 후 지속해서 이용하게 하는 것을 말한다.  즉 고객의 이탈을 막기 위해 문을 걸어 잠금다는 의미이다. 이러한 카카오톡의 Lock-In전략은 엄청난 효과를 보았고 마침내 2013년 7월, 카카오톡 출시 40개월 만에 가입자 1억명을 돌파하고 약속대로 전 직원 하와이 워크샵을 떠났다고 한다.


김범수 의장은 'First Mover'전략으로 세상에 없던 카카오톡 서비스를 출시하고 이 SNS 플랫폼 기반 위에 카카오 택시, 카카오 대리 기사, 카카오 뱅크 등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접목 시켜 진정한 'Game Changer'가 되어 자그만 벤처기업으로 시작한 카카오를 단 11년만에 시가 총액 43조의 대한민국 시가총액 Top10 기업으로 만들었다. 모바일 시대와 플랫폼 비즈니스의 도래를 예견하고 모바일 시대의 First mover와 플랫폼 비즈니스의 Game changer가 되기 위한 그의 과감한 도전과 끊임없는 혁신의 결과라고 말 할 수 있다. 그가 카카오톡의 전신인 벤처기업 아이위랩을 창립하기 위해 2007년 NHN(Naver) 미국 대표직을 사임하면서 직원 들에게 남긴 메시지가 그의 도전과 혁신을 말해주고 있다.


"배는 항구에 정박해 있을 때가 가장 안전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배의 존재의 이유가 아닙니다. 배는 바다로 나아가야 합니다."


만일 그가 NHN(Naver)라는 안전한 항구에 계속 정박해 있었더라면 어쩌면 우리는 지금 국민 메신저인 카카오톡 대신 미국의 Whatsapp이나 중국의 Wechat을 사용하고 있을 지도 모른다. 김범수 의장 본인 카카오톡 프로필에는 '내가 태어나기 전보다 더 나은 세상을 꿈꾸며' 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고 한다. 이 문구는 그가 좋아하는 미국의 시인 랄프 왈도 에머슨의 시 '무엇이 성공인가'의 일부분을 인용했다고 한다.


' ... 세상을 조금이라도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어 놓고 떠나는 것

자신이 한때 이곳에 살았으므로 해서 단 한 사람의 인생이라도 행복해지는 것

이것이 진정한 성공이다.'


얼마 전 김범수 의장은 자신의 전 재산 절반을 사회에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카카오의 주가 상승으로 김범수 의장의 재산은 10조 정도로 추산되며 따라서 기부금은 5조 정도가 될 것이다. 이는 국내에서 조 단위로 기부하는 첫 번째 사례라고 한다. 그는 또 다른 'First Mover' 그리고 또 다른  'Game Changer'가 되려고 하고 있다. 아마도 그의 카카오톡 프로필의 문구처럼 그는 세상을 조금이라도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어 놓는 진정한 성공을 이룰 수 있을 것 같다. 

 

 

 

 

 

김대일 

전 AIA 생명 Chief Technology and Operation Officer / 부사장

MetLife 생명 Chief Information and Operation Officer / 전무

BNP Paribas Cardif 생명 Chief Information Officer / 상무

Unisys 서비스 사업 총괄 본부장 / 상무

HP 기술 컨설팅 사업 본부 / 수석 컨설턴트 등